서울지법 파산부가 13일 9개 기업 법정관리인에게 특별보너스를 지급키로 한 것은 이들이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통해 경영목표를 초과하는 등 경영실적이 우수하고 채무변제를 충실히 이행한데 따른 보답이다. 이들 기업은 금융비용 절감을 위해 상여금 반납, 대대적인 인력감축을 실시하는 등 현장밀착 경영을 통해 기업경영을 흑자로 만들었다. 대표적인 기업을 소개한다. ----------------------------------------------------------------- < 한보철강 나석환 사장 > 한보철강 직원들은 97년 2월 법정관리 돌입과 함께 제일은행 출신인 나석환 사장이 회사 관리인으로 내려오자 불안해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철강맨이 아닌 은행 출신이 어떻게 회사를 경영하겠느냐는 우려감이 팽배했다. 가동 중단된 B지구 열연공장의 휴직자 인력구조조정 문제로 1백일 점거농성이라는 몸살을 앓기도 했다. 그러나 나 사장은 현장 근로자를 중시하는 현장밀착 경영과 투명경영으로 신뢰를 쌓아갔다. 생산성과 재무구조도 개선시켰다. 그 결과 AK캐피탈로의 회사매각도 순조롭게 성사됐다. 나 사장은 취임 이후 매달 현장 계장급 이상이 참석하는 확대간부회의를 갖고 경영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했다. 현장 직원들에게는 "안전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면서 "안전과 관련된 불합리한 상사의 지시는 절대 따르지 말라"고 당부하기까지 했다. A지구 철근공장 전기로벽에는 LNG버너를 설치하는 아이디어를 적용, 제강 생산성을 10%나 높였다. 부도이후 새로 들여온 차입금 1백60억원도 지난해 전액 상환했다. 나 사장의 이같은 경영수완으로 한보철강은 지난해 5백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