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정도 경영의 성공적 수행은 경쟁력 확보와도 직결된다. 투명한 업무처리는 곧 경영 효율의 극대화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은 올해 윤리경영을 주요 경영방침으로 제시하며 계열사별로 구체적인 실천지침을 마련,시행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동부는 그룹 차원에서 '신감사제도'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형식적이었던 감사의 역할을 적극적인 제3의 경영 감시자 및 참여자로 바꾸는 것이다. 그룹이 향후 금융 및 제조부문 지주회사로 재편될 경우 지주회사에서 계열사에 감사를 파견해 경영을 감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그룹 관계자는 "동부는 은폐가 없는 투명한 경영,효율성을 기본으로 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 수행,타인을 배려하는 이타적 경영 등 3가지를 윤리경영의 방향으로 설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토대로 계열사별로 다양한 윤리경영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동부화재는 2001년 10월 윤리강령 및 실천지침을 제정했으며 법규준수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과 내부고발제도 등의 감시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또 고객신용정보관리규정을 제정,고객의 사생활 및 신용을 보호하는 등의 구체적 행동지침까지 만들었다. 준법감시 담당자를 주축으로 리베이트 근절을 위한 상시감시체제를 운영하고 있으며 모집질서 위반행위별 제재기준을 마련,상시점검반을 통해 위반사례를 단속하고 있다. 동부증권은 증권·금융업의 성패가 고객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온 디맨드(on demand)'원칙을 확립,고객과 주주를 위한 윤리경영 실천을 기업생존의 조건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영업부문의 성과 측정에 고객수익률을 중요한 요소로 반영할 계획이다. 주요거래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허수주문 및 시세조종 등 불공정거래에 대한 감시시스템을 활용한 보다 체계적인 내부통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미 2001년 7월부터 '임직원 윤리강령'을 제정하여 시행해 오고 있으며 정기적인 내부통제교육을 병행하고 있다. 동부제강은 지난해 10월 창립 20주년을 맞아 윤리강령을 선포했다. 청탁 및 담합에 의한 불공정거래를 배제하기 위한 △입찰가격 공개 △선물 안 주고 안 받기 △개인 경조사 고지 금지 등 윤리규범을 구체화했다. 임직원 행동규범도 따로 제정했다. 전 임직원에게 개별 윤리강령 준수서약서를 받는 한편 윤리경영을 이끌어 갈 조직으로 '윤리경영위원회'를 사장 직속기구로 신설했다. 동부제강은 실천의지를 확고히 하는 차원에서 홈페이지를 통해 윤리경영 방침과 비전을 외부에 지속적으로 알리고 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