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기업들이 룸살롱과 골프장에서 지출한 접대비는 무려 1조8천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섭(李庸燮) 국세청장은 10일 KBS1라디오 '안녕하십니까, 박찬숙입니다' 프로그램에 출연, "작년 국내 기업의 접대비용은 4조7천억원으로 지난 99년의 2조7천억원보다 74.1% 증가했다"면서"이중 룸살롱과 골프장에서 쓰인 접대비는 39%인 1조8천330억원"이라고 밝혔다. 이 청장은 "앞으로 많은 토론과 부처간 협의를 거쳐 룸살롱과 골프장 접대비를비용으로 인정하지 않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면서 "다만 이러한 접대비도 사업을 위해 쓰였을 경우에는 비용 인정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와함께 "앞으로 세무조사의 기본틀을 바꾸겠다"면서 "한마디로 공정성과투명성, 객관성을 유지하되 조사의 성역을 없애고 불성실 납세자만을 조사하겠다는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이 청장은 "지하경제를 양성화하고 변칙적인 상속이나 증여를 효과적으로 차단하기 위해서는 세무당국이 고액 금융거래 상황을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면서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국세청이 국민의 신뢰를 얻어야 하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논의조차이뤄지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국세청이 국민들에게 친절한 기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특히 세무부조리를 없애기 위해 법과 원칙에 따라 세금을 엄정하게 과세하도록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전준상기자 chunj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