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의 고율 상계관세 예비판정은 D램 가격에 제한적인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하이닉스의 경쟁력을 약화시키지 못할 것이라는보고서가 나왔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독일의 유수한 반도체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디디오스(De Dios)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이번 판정이 반도체 가격을 하락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있지만 실제로 세계 D램 가격과 하이닉스에게는 큰 타격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하이닉스가 총생산량의 20%만 미국과 유럽에 수출하고 있으며 이중70-80%가 유진공장에서 충당돼 실제 관세 부과대상 물량은 미국과 유럽의 전체 D램수요 가운데 1%에 불과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하이닉스가 미국과 유럽의 수출물량을 다른 지역으로 할당하더라도 그 지역의 공급량 증가는 4% 정도여서 세계시장 수요에 근본적인 영향을 미칠만한 분량은아니라고 지적했다. 오히려 현재의 D램은 글로벌 시스템으로 지역간 가격 격차가 없어 이번 조치는미국, 유럽이 보호하려는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인피니언 등 자국기업에게 피해를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이닉스는 최종적으로 고율의 상계관세 판정을 받더라도 다른 지역의 판매법인을 통해 주요 고객들에게 제품을 넘길 수 있고 그래픽 컨트롤러 보드에 장착된 그래픽 메모리 칩은 상계관세에서 제외돼 그래픽 메모리 사업의 시장 점유율 유지가 가능하다고 보고서는 예상했다. 또 부당 보조금 지급의 오명을 벗으려는 한국정부의 협상 노력을 감안한다면 이번 조치는 하이닉스의 유동성에 다소 영향을 미치겠지만 하이닉스를 경제적으로 약화시키거나 생존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라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디디오스가 작년 11월 마이크론이 상계관세 소송을 제기한 당시부터 각종 e-메일 정보와 월간 리포트를 토대로 작성됐다. (서울=연합뉴스) 유경수기자 yk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