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거래 의혹 논란 채권단은 SK글로벌과 SK㈜가 분식회계 발표 1주일 전인 지난달 5일 '미심쩍은' 거래를 했다고 주장했다. SK글로벌이 자사 소유의 주유소 일부를 SK㈜에 2천1백43억원에 매각한 뒤 보증금 1천28억원을 주고 다시 임차했으며 나머지 매각대금 1천1백15억원도 유류 외상매입금 상환조로 SK㈜에 지불했다는 것.이는 채권동결 조치를 미리 예상할 수 있었던 시점에 이뤄진 당사자간 거래라는 점에서 불공정 내부거래의 성격이 짙다는 게 채권단측 주장이다. 그러나 SK글로벌은 "임차보증금을 제외한 나머지 1천1백여억원은 채무상환에 쓰지 않고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다"면서 "회사의 현금유동성을 확충하기 위한 자구노력의 일종이었는데 채권단이 오해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또 "적법하게 이뤄진 거래였고 소유권 이전등기에 2백억원가량의 추가비용이 들어가는 점을 감안할 때 원상회복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채권단 내부 갈등 심화 최태원 SK글로벌 회장이 내놓은 개인재산의 처리 문제도 뜨거운 쟁점으로 떠올랐다. 한 시중은행 참석자는 "채권단 공동관리 체제인만큼 채권단 전체의 공동담보를 설정하는 게 원칙인데 최 회장의 연대보증을 받아뒀던 하나 우리 등 6개 은행만 담보권을 취득했다"며 시정을 요구했다. 다른 참석자는 한 시중은행을 지목하며 "분식회계 발표 전에 여신규모를 의도적으로 축소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검찰 발표 전인 지난달 7일 주요 채권은행장들이 모여 대책회의를 가진 적이 있다"며 "다른 은행들은 당시 파악한 규모보다 1천억원 정도씩 채권액이 늘어났는데 유독 이 은행만 5백억원 가량 줄어든 이유를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향후 대책과 일정 채권단은 SK글로벌이 SK㈜로부터 공급받는 유류에 대해 현금 대신 전액 외상거래로 처리하도록 요구할 계획이다. 또 SK글로벌이 새로 제출할 자구계획안에 보다 확실하고 강도 높은 대책이 포함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아울러 삼일회계법인의 실사를 오는 5월말까지 마무리하고 해외채권 재무자문사인 UBS워버그를 통해 오는 8일부터 해외채권단 설득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