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위성 위치추적 시스템(GPS)에 맞서유럽이 추진해 온 독자적 GPS 구축사업이 28일 가장 큰 걸림돌인 독일과 이탈리아간의 이견이 해소됨으로써 본격 추진될 수 있게 됐다. 독일과 이탈리아 정부는 유럽의 독자적 GPS 구축사업인 갈릴레오 프로젝트와 관련한 역할분담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양국은 공동성명에서 구체적인 합의 내용을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양국 관리들에 따르면 사업본부는 독일에 설치하는 대신 이탈리아는 부책임자를 맡게 됐다고 독일 언론은 전했다. 또 독일은 우주항공 분야 등을, 이탈리아는 엔지니어링 등의 사업을 맡게 된다. 양국은 이날 합의사항에 대해 다른 유럽연합(EU) 국가들의 동의를 받을 수 있을것으로 보인다. 작년 3월 EU 15개 회원국은 갈릴레오 프로젝트에 총 36억유로를 투입하고 독일,이탈리아, 영국, 프랑스가 각각 사업단 지분의 17.5%를 갖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작년 12월에 독일과 이탈리아가 사업본부 설치 등 주도권 다툼을 벌여사업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었다. 이번 독-이 양국 합의에 따라 그동안 미국이 강력하게 저지해온 유럽의 독자적GPS가 예정대로 출범할 수 있게 됐다. EU는 오는 2005년 갈릴레오 프로젝트를 위한 위성을 처음 발사한 뒤, 20008년부터 본격운영할 계획이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