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5930]가 애초 예정보다 1년 앞당겨 내년 TFT-LCD 7세대 라인 건설에 착수한다. 삼성전자는 "최근 LCD TV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데다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져 선행투자를 통한 시장 지배력 확대를 위해 2005년 추진 예정이었던 7세대 투자를내년 시행키로 했다"고 2일 밝혔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계획은 6세대 설비투자 없이 5세대에서 곧장 7세대로 뛰어넘겠다는 것이어서 향후 동종업계의 투자계획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7세대 라인의 기판 크기는 5세대(1100x1300㎟)보다 사이즈를 대폭 키운 1800x2100㎟으로 결정됐다. 46인치 패널을 기준으로 볼때 기판당 생산량은 5세대가 2장에 불과한 반면 7세대는 6장까지 패널 제작이 가능, 생산효율성이 3배로 늘어난다. 삼성전자는 "5세대와 7세대의 생산성이 워낙 차이가 크기 때문에 7세대 라인이 본격 가동될 경우 다량 생산을 통한 가격하락과 수요 확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에따라 연내 투자규모와 마스터 플랜을 확정하고 설비업체의 양산 능력을 높인뒤 내년초부터 설비투자를 본격화, 하반기부터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생산라인은 현재 기반 공사가 마무리된 충남 아산 탕정읍에 들어서며 수요 확대추이에 따라 최대 4개 라인까지 증설될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규모는 현재 라인당 2조원 정도로 추산된다. 삼성전자는 이에앞서 25일 천안사업장에 월 6만장 생산 규모의 5세대 6라인 건설을 위해 올해 1조2천240억원을 투자, 내년 상반기 가동할 계획을 발표했다. 6라인에서는 수요가 급성장하고 있는 17인치 이상의 대형 모니터용 LCD와 20인치 이상의 TV용 LCD가 주로 생산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투자 결정은 동종 또는 후발업체와의 격차를 더욱 벌여놓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우리나라는 대만, 일본과의 치열한 디스플레이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세계 LCD시장은 지난해 175억5천만달러로 전년도에 비해 54%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앞으로 성장률이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유경수기자 y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