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이 대주주와 전문경영인의 공동경영체제로 운영된다. 에쓰-오일은 26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최근 사의를 표명했던 김선동 대표이사회장을 유임시키는 한편 대주주인 사우디 아람코에서 지명한 알 아르나우트 이사를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신규 선임했다. 이로써 에쓰-오일은 김 회장과 알 아르나우트 부회장, 유호기 대표이사 사장의 3인 공동대표이사 체제로 바뀌게 됐다. 에쓰-오일의 35% 대주주인 아람코가 직접 상근 대표이사를 파견함에 따라 그동안 '오너형 전문경영인'으로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했던 김 회장의 경영체제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람코측은 지난해 김 회장이 주가조작 및 회계부정 혐의로 구속돼 실형을 선고받은 사건과 관련, 대주주의 경영감시 및 감독 차원에서 직접 경영진을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에쓰-오일은 국내 석유업계에 큰 영향력을 갖고 있는 김 회장이 여전히 회사의 경영을 주도하겠지만 대주주측 파견 경영인인 알 아르나우트 부회장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만큼 경영구도에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대주주인 사우디 아람코측의 전문경영인을 경영진에 추가로 영입한 것은 국제화시대에 외국인이 국내 기업의 경영에 참여하는 긍정적인 의미와 함께 회사의 복수경영체제를 강화하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에쓰-오일은 이날 오전 이사회에 앞서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여혁종 수석부사장과 알 아르나우트 부회장, 알 카얄 사우디 아람코 부사장, 스티븐 호스 수석부사장을 신규이사로 선임했다. (서울=연합뉴스) 정 열기자 passi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