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내수 판매 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가전업계가활로 모색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5930]와 LG전자[66570], 대우일렉트로닉스 등 가전 3사는 올들어 제품 판매율이 지난해초보다 10-20% 가량 감소하자 이벤트 기간 연장, 영업조직 강화 등 다양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그러나 이라크전쟁 발발, 북핵 위기, 세계 경제의 침체 지속 등 불투명한 대내외 경제여건이 쉽게 해소되지 않고 있고 이에 따른 구매 심리 저하도 최소한 2.4분기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업계 관계자들을 고심케 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최근 리빙프라자와 대리점 등에 공문을 보내 영업에 총력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고 홍보전략도 드럼세탁기, 양문형 냉장고 등 고가 가전 위주로방향을 선회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10일부터 내달 20일까지 무려 70일동안 입학 및 졸업을 앞둔 학생들, 신혼부부, 명품가전을 갖고 싶어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가격 할인, 사은품 증정 등의 혜택을 부여하는 `새출발 특별전'도 펼치고 있다. LG전자도 지난 21일부터 내달 말까지 봄철 결혼시즌을 맞아 다양한 사은품을 증정하는 웨딩 페스티벌을 진행하면서 영업부 및 대리점별로 실적 챙기기에 나섰다. 대우일렉트로닉스는 이달초 GE백색가전 정연국 사장을 국내영업 본부장으로 영입하고 국내영업 기획팀, 판촉팀 등의 인원을 보강하는 등 영업조직을 대폭 개편했다. 특히 수도권에 집중됐던 영업조직을 넓혀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전국 주요도시에 지방영업을 지원할 지사를 설립키로 했으며 e비즈니스, 홈쇼핑 등 유통망을 확대시켜 유통 채널을 다변화했다. 가전 3사는 지난 1월부터 시행한 에어컨 예약판매율이 작년 시즌보다 20% 이상감소하자 에어컨 구매 때 벽걸이형 에어컨, 김치냉장고, 청소기 등 사은품을 제공하는 행사를 이달말까지 연장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제품 출시를 앞당기고 다양한 이벤트를 펼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이 크게 좋아지지 않고 있다"면서 "다행히 수출이 꾸준히 증가해 전체적인수익구조에는 문제가 없지만 아무래도 경기가 좋아지기를 기다리는 것 외에 뾰족한 방법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유경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