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연구원은 20일 이라크 전쟁 이후 미국 경제는 장기적.구조적 불안요인으로 저성장 기조를 이어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LG경제연구원은 '이라크 전쟁 이후의 미국경제' 보고서에서 "전비부담이 재정적자를 늘리고 금리를 상승시키면 민간소비위축, 기업투자 회복지연으로 이어진다"며"미국 경제불황이 장기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원은 "전후 수습비용 등 이라크 전쟁에 따른 미국의 재정부담은 1천억 달러를 훨씬 웃돌 전망"이라며 "미국의 재정적자도 국내총생산(GDP)의 3%를 넘을 것으로예측돼 경상수지 적자와 함께 미국 경제성장에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구원은 "재정적자는 국채발행 등을 통해 보전할 수 있지만 이는 금리상승을유발, 민간투자를 위축시킨다"며 "재정적자 확대가능성은 미 채권에 대한 투자리스크를 높이고 달러화 신뢰도도 낮춘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의 지지부진한 경기회복세는 전쟁이라는 불확실성에만 기인하는게 아니라 미국 경제의 구조적인 취약점과 관련돼 있다고 강조했다. 즉 미국 경제가 2001년 이후 불황기로 들어선 원인은 수요억제를 위한 금리인상에서 비롯된게 아니라 지나친 공급확대를 초래한 90년대 후반 투자버블의 결과라는지적이다. 따라서 불황기에 접어든 후에도 저금리가 유지될 수 있었고 저금리 덕분에 주택시장이 호황을 지속하면서 민간소비가 늘어 경기급락을 막을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저금리는 한계기업의 도산을 억제, 불황탈출을 위한 구조조정을 지연시켰고 현재 70% 중반에 머문 설비가동률은 과잉설비가 충분히 해소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며 이는 기업수익개선과 투자회복을 저해한다고 지적했다. 임일성 연구원은 "전쟁비용 부담에 따른 재정적자확대는 금리상승을 유발하고주택시장 호황종결,가계부채 부담증가,민간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는기업투자 회복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불황을 장기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