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라크 공습을 시작한 20일 국내에서 중동지역으로 거는 국제통화량이 평소와 비교해 배 이상 늘어나고 통화성공률은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국내 최대 국제전화사업자인 KT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까지 우리나라에서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쿠웨이트, 시리아, 요르단, 터키, 이스라엘, 아랍에미리트연합 등 중동 국가들로 거는 국제통화는 지난 13일 같은 시간대에 비해 100% 이상 늘어났다. 국가별로 보면 전쟁 당사국인 이라크로의 통화량이 936통화를 기록해 1주일 전의 70통화에 비해 12배 이상 증가했으며 ▲사우디아라비아(9천464→2만1천824) ▲터키(3천188→4천1) ▲쿠웨이트(101→785) ▲이스라엘(222→393) ▲시리아(220→272) ▲요르단(180→413) ▲이란(370→418) 등이다. 또한 개전 직후인 정오부터 오후 1시까지 통화성공률을 비교한 결과 이라크의 경우 1주일 전의 21.4%에 비해 절반 이하로 줄어든 9.8%를 기록했으며 ▲사우디아라비아(53.1%→17.8%) ▲쿠웨이트(75.0%→11.1%) ▲이란(52.4%→25.5%) ▲시리아(61.9%→42.1%) ▲요르단(80.0%→62.8%) 등으로 통화성공률이 급격히 떨어졌다. 한편 국내에서 미국 등 기타 국가로의 통화량은 1주일 전의 15만4천376통화에서 10% 가량 줄어든 14만5천739통화를 기록했다. KT관계자는 이에 대해 "개전을 앞두고 중동지역의 경우 안부전화 등이 급증했으나 미국 등 다른 지역의 경우 직접적인 전쟁 위협은 없는 반면 개전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기업간 업무용 국제통화가 줄어들어 통화량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임화섭기자 solatid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