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중동 시장은 미국기업과 유럽 기업들이 대부분 철수해 시장 공백 상태입니다. 따라서 한국 기업들에는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수출상담회를 위해 잠시 귀국한 이선인 KOTRA 중동·아프리카지역본부장 겸 두바이 무역관장의 말이다. 이 본부장은 "이라크 전쟁으로 인해 중동 전역이 전쟁에 휩싸여 있는 것으로 잘못 알려져 있는 것 같다"며 "오히려 지금이 중동 사업을 위해 움직여야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대 중동 수출은 연간 75억달러로 러시아나 인도로의 수출을 합한 것보다 많고 최근 플랜트 수주도 급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이라크는 하루 석유생산량이 3백만배럴로 세계 2위인 만큼 오일달러를 이용한 공사를 많이 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바그다드를 다녀왔다는 그는 거리 군데군데에 한국 가전제품 간판이 붙어있을 만큼 한국 상품에 대한 이미지가 좋고 월드컵 등으로 한국에 대한 호감도 많아 시장 진출이 상대적으로 쉬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