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서 또다시 전쟁이 터질 경우 미국, 영국 및 독일의 유수 항공사들이 가뜩이나 어려운 경영에 또다시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미국의 신용평가기관과 투자은행들이 18일 일제히 분석했다.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이와 관련해 브리티시 에어웨이스,루프트한자, 컨티넨털, 델타, 노스웨스트, 사우스웨스트, 에어트랜, 알래스카 에어,아메리카 웨스트, ATA 및 애틀랜틱 코스트 등 모두 11개 항공사를 등급 하향이 가능한 "부정적 관찰대상"에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S&P의 필립 바갈리 분석관은 "특히 미국의 대형 항공사들은 이미 고유가와 국제선 수요 감소로 타격받고 있다"면서 "여기에 비즈니스의 불확실성까지 높아지는 간접 영향도 크다"고 말했다. 따라서 "전쟁이 터지면 재정적 충격이 더 커질 수 밖에없다"고 덧붙였다. S&P는 이미 다른 몇몇 항공사들도 부정적 관찰대상에 포함시킨 바 있다. 투자은행인 메릴 린치도 별도 보고서에서 "전쟁이 터지면 세계 항공업계가 64억달러 혹은 그 이상의 피해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피해규모가 쉽게 두배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델타, 노스웨스트 및 사우스웨스트"의 경우 다른 항공사들에비해 전쟁의 타격이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릴 린치는 이어 전쟁의 결과가 어떻든지간에 항공사들이 구조조정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될 것이라면서 경비절감 등에 계속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또다른 투자은행인 크레디트 스위스 퍼스트 보스턴(CSFB)의 제임스 히긴스연구원은 별도 보고서에서 "사우스웨스트의 경우 전쟁이 터지더라도 (다른 항공사들에 비해 효율성이 높기 때문에) 유동성에 타격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할인 항공사'인 사우스웨스트는 9.11 테러 후유증으로 대부분의 메이저 항공사들이 심각한 타격을 받은 가운데서도 효율적인 경영으로 흑자를 이어온 거의 유일한케이스다. (뉴욕 AF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