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전쟁이 단기간에 미국의 승리로 끝날 경우 미국과 중국은 '특수(特需)'를 누리는 반면 프랑스와 러시아는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18일 발표한 '이라크 전쟁 이후 세계석유시장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전쟁에서 승리할 경우 이라크의 정권 교체를 통해 석유개발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고 동시에 국제유가를 안정시켜 5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중 가장 큰 이득을 보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동안 이라크 유전개발에서 배제돼온 미국 석유기업들은 이라크전이 종결되면 유전개발권을 비롯해 유전수리 엔지니어링 건설서비스 분야에서 향후 1∼2년 안에 30억∼50억달러 규모의 수주를 따낼 것으로 추정됐다. 중국도 현재 세계 3위의 석유 수입국이어서 국제유가가 안정되면 지속적인 경제성장에 큰 도움을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이라크와 70억달러 규모의 유전개발 협상을 진행 중인 프랑스는 이라크에 들어서는 새 정권이 기존의 석유개발권을 무효화할 경우 가장 큰 손해를 입게 될 것으로 추정됐다. 세계 최대 석유 수출국인 러시아도 국제유가 하락과 유전개발권 상실로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