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 시장은 제너럴모터스(GM) 폭스바겐 도요타 등 해외 대형메이커들의 각축장으로 바뀐지 오래다. 세계에서 가장 성장성이 높다는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각 메이커들은 험한 출혈경쟁도 마다하지 않았다. 올해 중국자동차 시장 규모는 3백20만대 정도지만 2010년에는 6백만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후발주자로 뛰어든 현대.기아차는 그동안 여러가지 제약에도 불구하고 현지 업체들과 합작을 성사시켜 대형 메이커로 발돋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현대차 그룹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생산을 늘리기 시작해 오는 2010년까지 1백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중국내 "빅3"의 반열에 오르고 향후 10년내 세계 자동차업계의 판도를 뒤흔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쌍용자동차 역시 현지 생산과 판매를 위한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시장의 일각을 허물겠다는 기세다. 2010년께 10만대 이상을 수출해 회사의 "캐시 카우" 시장으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기아차=2010년까지 총 8개 모델을 생산한다. 아반떼XD와 리오(후속모델)를 대중 양산차로 정해 2004년부터 연간 15만대 이상 생산.판매키로 했으며 2005년부터는 중소형 트럭인 마이티와 대형 RV(레저용차)인 카니발 스타렉스를 잇따라 현지 생산키로 했다. 양사의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北京)현대차"와 "둥펑위에다(東風悅達)기아차"는 올해 EF쏘나타와 옵티마의 현지생산에 나서는 한편 내년에는 생산 규모를 4만대와 4만5천대로 각각 늘리기로 했다. 현지 판매 확대를 위해 총 1백50개의 현지 딜러를 확보,인구 1백만명 이상의 모든 도시에 판매거점을 만들 계획이다. 중국의 수도 베이징에 거점을 마련한 현대차는 진입 초기에 쏘나타를 앞세워 중형차 시장 석권을 노리고 있다. 실제로 최근 현지에서 조사한 "블라인드 테스트"(브랜드 충성도를 조사하기 위한 자동차 메이커 미인지 평가)에서 쏘나타를 구입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낸 고객중 90% 이상이 베이징현대차의 제품이라는 것을 인식한 후에도 계속 구입하겠다는 의사를 표시,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초기 판매 역시 순조로워 벌써 석달치 이상의 주문이 밀려 있는 상태다. 특히 쏘나타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6만7천대 규모의 베이징 택시 시장에서 표준 사양으로 채택돼 향후 중형차급 판매 시장에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배기량 1천6백cc급 천리마를 판매하고 있는 둥펑위에다기아차는 올들어 월 3천대 안팎의 판매실적을 올리면서 비약적인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정달옥 둥펑위에다기아차 총경리(사장)는 "천리마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이 반응이 폭발적이서 생산이 주문을 따라잡지 못할 정도"라며 "중국소비자의 입맞에 맞도록 베르나의 사양을 고급화했기 때문에 상당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둥펑위에다기아차는 올해 중국에서 프라이드 1만대,천리마 4만대 등 총 5만대를 판매한 뒤 내년부터는 10만대 이상을 현지 생산할 계획이다. 쌍용자동차=3S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3S는 "영업소(Showroom)" "정비소(Service Shop)" "부품판매(Spareparts)" 등을 뜻하며,단계적으로 중국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 2001년까지 버스와 트럭 등 대형 유휴설비 매각과 함께 사업제휴선을 확보하면서 현지 분위기를 익혀 왔다. 이어 3S 구축 전략을 통해 현재 중국에 30여개의 딜러망을 확보해 놓았다. 올해는 중국 현지업체와 합작 조립사업을 시작해 무쏘 7백대,이스타나 5백대 등 총 1천2백여대를 현지조립생산(CKD) 방식으로 수출할 예정이며 특히 이스타나의 경우 2008년까지 7만5천대를 수출할 예정이다. 무쏘는 칭따오의 신따리사와,이스타나는 상하이의 후이쭝사와 합작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브랜드 인지도를 올리기 위해 앞으로 렉스턴 체어맨 등과 같은 고급차도 내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