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종합금융회사인 씨티그룹이 일본을 투자에 부적절한 "요주의 국가"(Watch List Country)로 분류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6일 보도했다. 일본은 향후 경제전망이 불투명하며,과거와 같은 고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그 이유다. 씨티그룹은 그러나 간부사원들에 배포하는 내부문서를 통해 일본 국가등급을 하향 조정했음을 알렸을 뿐 외부에는 공개하지 않았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씨티가 요주의국가로 분류한 국가는 남미의 아르헨티나 등이다. 이에 따라 씨티그룹은 일본에서 진출한 사업 중 대금업(소비자금융업)을 최우선적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장기불황에 따른 부실채권 증가로 영업 환경이 나빠지면서 수익기반이 급속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 때문이다. 유인 점포를 연말까지 4백-5백개 감축,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줄이는 한편 종업원도 약 2천명 감원할 계획이다. 씨티그룹은 2000년부터 일본 대금업시장에 진출,자회사인 씨티 파이낸셜 재팬을 축으로 현재 업계 랭킹 3위(여신규모 약 1조5천억엔)에 올라 있다. 또 일본 경제상황이 악화되면서 은행부문도 점포 통.폐합작업을 단행,사업 규모를 축소하는 쪽으로 이미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씨티는 현재 대금업 외에 은행 증권(닛코살로먼스미스바니) 보험(미쓰이스미토모해상,씨티생명)등 일본의 다양한 금융업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도쿄=양승득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