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린치 증권은 이라크가 전쟁 발발시 자국내 유전을 파괴할 것이라는 분석에 따라 향후 30일간 원유가격 전망치를 대폭 상향조정했다고 14일 밝혔다. 메릴린치는 이날 투자보고서를 통해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를 기준으로 원유가격 전망치 상한선을 종전 배럴당 41달러에서 46달러로 12% 올렸다고 설명했다. 이는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했던 지난 90년 10월에 기록했던 WTI의 사상 최고 가격인 배럴당 41.15달러를 훨씬 웃도는 것이다. 메릴린치의 마이클 로스먼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국제 원유가가 현재 수준보다 크게 오를 것이라는 전망은 페르시아만의 원유 공급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감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일부 전문가들이 전쟁이 시작되자마자 유가가 급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으나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결국 20달러 중반대로 떨어지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욕 블룸버그=연합뉴스)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