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드리화장품 사람들은 요즘 출근시간이 즐겁다고 말한다. 누군가 책상 위에 꽃다발을 올려놓기도 하고 잔뜩 쌓아둔 서류더미를 가지런히 정돈해 놓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지난 10일부터 전체 임직원(3백명)이 참가하는 '수호천사 게임'을 시작했다. 조회시간에 추첨으로 '짝꿍'을 뽑고,그 사람을 몰래 도와주는 '수호천사'가 된다. 한때 중·고생들 사이에 유행했던 '마니또(비밀친구)'를 응용한 것. 수호천사 기간은 한 번에 2개월. 2개월 후엔 각자 '천사 활동 내역'을 올려야 한다. 회사는 이 내역을 검토해 '베스트 수호천사'를 뽑는다. 또 '내 수호천사'로 가장 많이 지목된 사람에겐 '베스트 친절상'이 돌아간다. 게임이 시작된 후 총무부에는 전혀 모르고 지내던 타 부서 직원에 대한 문의가 폭증하고 있다. 임원을 보살피게 된 '운 나쁜' 신입사원이 담당부서에 하소연하는 등 벌써부터 여러가지 에피소드가 쏟아지고 있다. 이 회사 인사팀 이석수 과장은 "모르고 지냈던 다른 부서 동료들과도 정서적 친밀감을 갖게 되는 등 수호천사 제도가 직장생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말했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