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산유 쿼터를 현행 그대로 유지키로 결정했다고 알리 알-누아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이 11일 밝혔다. 알-누아이미 장관은 이날 빈에서 열린 OPED 11개 회원국 석유장관 회의 후 기자들에게 "이 결정은 일이 돼 가는 형편을 보는 입장이 아니다"면서 "우리는 필요하다면 시장에 (석유를) 공급할 각오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당장 석유가 부족하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앞서 차키브 켈릴 알제리 에너지 장관은 OPEC 회원국들이 정한 산유 쿼터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회의 전까지만 해도 OPEC 회원국들이 이라크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산유쿼터를 늘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한편 스펜서 에이브러햄 미국 에너지장관은 "심각한 석유공급 혼란"이 일어날 경우 자체 비축량을 방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이브러햄 장관은 기자들에게 "우리는 이에 대해 매우 빨리 조치를 취할 태세가 돼 있다"면서 "우리의 결정은 심각한 (석유) 공급혼란 현상의 발생 여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빈 AFP=연합뉴스)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