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위기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면서 외국인 방문객이 급감, 관련 업계가 찬바람을 맞고 있다. 특히 일본인 관광객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이들을 주요 고객으로 하던 호텔과 여행사 카지노 쇼핑몰 등의 업종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 9일 한국관광공사 및 출입국관리소에 따르면 지난 2월중 입국한 총 외국인수는 모두 34만8천9백43명으로 지난해 12월의 45만6천2백15명에 비해 23.5%가 감소했다. 같은 기간중 일본인 방문객은 18만3천8백여명에서 9만8천7백여명으로 무려 46.3%가 줄어들었다. 일본 최대 여행사 JTB가 올해에는 작년보다 3.1%가 많은 1천6백85만명의 일본인이 해외 여행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만큼 일본인들의 한국행 기피 심리는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지난 1∼2월중 서울시내 주요 특급호텔의 객실 매출액은 9.11테러의 영향을 받았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오히려 5%정도 떨어졌다. 이들 특급호텔의 식음료 매출도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5∼15% 감소했다. 북미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A호텔의 경우 지난 1월중 객실 매출이 16.8%나 감소한 데 이어 최근엔 외국여행사로부터 안전시설에 대한 자료를 보내달라는 등 까다로운 주문에 시달리고 있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 역시 주말에는 80% 이상의 테이블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으나 주중에는 평균 30∼40% 이하로 떨어지고 있다. 외국인들의 '쇼핑 메카'로 손꼽히던 이태원 상가와 동대문 패션몰도 예외는 아니다. 가뜩이나 침체에 빠져 있던 이태원 상가의 경우 최근 불황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 동대문 패션몰들도 일본인 단체 관광객들의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외국인 대상 마케팅마저 시들해진 상태다. 장유택.송형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