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중국에 3개 판매법인을 설립,독자적인 유통망 구축에 나섰다. 삼성 중국본사의 관계자는 9일 "삼성전자가 이달 초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3개 도시에 판매법인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중국 판매법인은 톈진 쑤저우 등 삼성전자의 중국 내 10개 생산법인에서 생산하는 제품을 현지 중간상이나 대리점과 소매점 등에 공급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들 법인은 가전 제품을 우선 취급한 뒤 디지털미디어 통신 등으로 취급품목을 단계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한국에서와 같은 독자적인 유통망을 구축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별도의 유통단계가 필요없는 반도체 TFT-LCD와 삼성SDI 삼성전기 등이 생산하는 부품은 유통망 통합대상에서 제외됐다. 삼성은 그동안 현지 각 생산법인에서 판매를 맡아 주로 중간상들에게 판매를 의존해왔다. 또 각 제품별로 다양한 유통채널을 활용해왔으나 앞으로는 이들 판매법인을 중심으로 유통체계를 개편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자체적인 유통채널 없이 생산만 하는 경우에는 소비자들의 동향이나 요구를 제품에 즉각 반영하기 어려워 경쟁력이 떨어진다"며 "중국 전역에 유통망을 갖추기에는 막대한 비용이 드는 점을 감안해 점진적으로 유통채널을 구축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으로 장차 유통시장이 개방되는 점도 고려한 포석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 중국법인은 당초 인사 영업 등 삼성 각 계열사의 경영을 통합하려던 방침을 수정,각 계열사별 체제를 당분간 유지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반기에 한번씩 열리는 중국 현지 법인장회의를 통해 경영정보를 교류하고 공통애로사항을 해결해 나가기로 했다. 삼성 중국법인은 우수한 현지 인력확보와 현지 채용인의 통합교육 등을 강화하기로 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