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뒤면 화이트데이다. 밸런타인데이니 화이트데이니 해서 쓸 데 없는 소비를 조장한다는 주장도 많지만 이런 날이라도 있어 애인.친구는 물론 부부와 남매끼리 작은 선물을 주고 받는 걸 무조건 탓하기는 어렵다. 중요한 건 치레를 위한 억지 선물이 아니라 정성을 담은 선물을 주고 받음으로써 정을 나누는 일일 것이다. 화이트데이에 가장 받기 싫은 선물로 사탕이 꼽혔다고 하거니와 실제 시중에서 포장해서 파는 사탕세트는 값에 비해 내용이 터무니없는 수가 많다. 다이어트시대에 몸매의 적인 사탕을 안기는 것보다는 필요한 일상용품이나 꽃을 선물하는게 백번 낫다. 문제는 어떻게 하면 꽃선물을 좀더 효율적으로 하느냐 하는 것이다. 꽃다발이나 꽃바구니를 전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전화나 인터넷으로 주문, 배달시키는 것과 직접 만들어 선물하는게 그것이다. 전화나 인터넷으로 주문할 때는 신용카드사보다 꽃배달전문업체를 이용하는게 낫다. 신용카드사에선 대행하는 것인 만큼 다시 전문업체에 맡겨야 하고 그렇게 되면 유통비가 이중으로 들 가능성이 있는 탓이다. 러브플라워닷컴(www.loveflower.com,080-3000-114)의 경우 장미꽃바구니는 6만8천원, 노란 하트장미상자는 8만원 정도에 배달한다. 꽃송이 숫자보다 전체 모양을 중시하고 색다른 꽃바구니를 보내고 싶다면 독일에서 마이스터 플로리스트 자격증을 획득한 꽃예술가 방식 회장이 운영하는 방식꽃예술원(www.bangsik.co.kr,02-747-4563)을 이용하면 좋다. 서울 지역이라면 6만원 정도로 보통 꽃바구니와는 전혀 다른 독특하고 예쁜 화분형 꽃바구니를 택배비 없이 보낼 수 있고, 8만원짜리 이상이면 경기도 일산이나 분당까지 전달 가능하다. 시간 여유가 있고 만나서 전할 거라면 발품을 팔아 꽃시장에 나가거나 사무실이나 집에서 꽃만 배달시켜 꽃다발이나 꽃바구니를 직접 만들면 한결 싸게 먹힌다. 장미 1백송이를 전문 꽃배달업체에 주문하면 최소 15만~17만원을 줘야 하지만 꽃시장에서 가서 사면 아무리 비쌀 때라도 한다발(10송이)에 8천원이면 된다. 1백송이라야 8만원이면 된다는 얘기다. 현장에서 포장하면 3천~5천원 정도 더 내면 되고, 주문할 때는 택배비만 부담하면 된다. 서울에서 싱싱한 생화를 살 수 있는 대형 매장은 서초구 양재동 화훼공판장, 강남 꽃 도매상가, 남대문 꽃 도매상가, 중구 서소문 화훼센터 등이다. 어느 곳이든 시중가보다 30~50% 싸고 전화로 주문할 수도 있다. '서초구 양재동 화훼공판장'은 국내 최대의 꽃시장이다. 5백여개 업소가 있는 만큼 어느 곳보다 꽃이 다양하다. 생화 상가는 평일엔 새벽 1시~오후 3시, 토요일엔 낮 12시까지 영업하고 일요일은 쉰다. 02-579-8100~9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2~4층에 있는 '강남 꽃 도매상가'에선 5만원어치 이상 구입하면 수도권은 무료로 배달해 준다. 밤 12시부터 낮 1시까지 문 열고 일요일은 닫는다. 02-535-9898 '남대문 꽃 도매상가'는 평일 새벽 3시부터 오후 3시까지. 금.토요일은 오후 4시까지 영업한다. 02-777-1709 중구 서소문공원 지하에 있는 '서소문 화훼센터'는 지난해 하반기에 개설된 도심 꽃시장. 90여개의 생화 점포가 들어서 있는데 덜 알려진 만큼 싸게 판다. 화이트데이를 앞두고 장미는 5천~8천원, 아이리스는 2천5백~3천5백원, 프리지아는 4천~5천원, 안개꽃은 4천~5천원, 금오초는 1천5백~2천원, 미니과꽃은 2천5백~3천원,백합은 6천원, 카라는 3천~7천원까지 다양하다. 포장비까지 합쳐 2만5천원 정도면 풍성한 꽃다발을 만들 수 있다. 택배비만 내면 꽃만 배달해 주기도 한다. 02-2124-7885(다사랑), 02-2124-7500(채림) 꼭 화이트데이를 위해서가 아니더라도 꽃다발용 망사나 셀로판지 리본 등을 준비해손수 예쁘고 개성있는 꽃다발이나 꽃바구니를 만들어 선물하면 받는 사람의 마음을 한껏 사로잡을 수 있다. 나만의 꽃선물 만드는 방법은 평소 책이나 잡지를 통해 익히거나 인터넷에 실린 샘플을 본 다음 변형하거나 응용하는 등 여러 가지가 가능하다. < 논설위원 psh77@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