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기업들은 최근 경제상황이 예상보다 악화하고 있어 정부의 경기 연착륙 조치가 필요하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연구기관들은 7일 김진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의 간담회에서 "이라크 사태와 북 핵 문제 등 불안요인 때문에 주가가 급락하고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서는 등 경제상황이 예상보다 나빠지고 있다"며 "경제 전반의 불안요인을 제거, 경기 연착륙을 유도하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문건 삼성경제연구소 전무는 "수출 성장세가 유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수위축으로 경기가 하강국면에 있다"며 "수출도 반도체가격 하락으로 교역조건이 악화하고 있어 2.4분기 이후 증가율이 둔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정 전무는 "대내외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적절한 정책조합을 강구해 대처함으로써 경기 급랭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중웅 현대경제연구원장은 "하반기 경기상황은 상반기에 비해 다소 나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 수준은 지난해에 비해 약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원장은 중장기 경제대책으로 ▲소재.부품산업 육성을 통한 수입유발구조 해소 ▲금융중개기능 강화와 자본시장의 질적 성장 ▲포스트 IT산업의 선정과 집중육성을 통한 기업투자기회 확대 등을 꼽았다. 좌승희 한국경제연구원장은 "이라크전쟁과 북핵문제 조기종결 등 대외적 불확실성이 얼마나 지속하느냐가 금년 성장률 수준을 가늠하는 열쇠가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윤호 LG경제연구원장은 "민간소비나 건설투자 등 내수가 어느 정도 둔화하는것은 불가피하겠으나 지나친 위축으로 급랭하지 않도록 재정의 조기집행 등 거시경제정책을 신축적으로 운용, 경기연착륙을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새로운 제도의 도입을 미리 예고해 기업들이 대비할 수 있도록 여유를 주고 증권관련 집단소송제는 소송남발 등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상용 증권연구원장은 "증권사의 자발적인 M&A와 구조조정을 유도하고 투자은행업무를 주로 하는 선도증권사를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dae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