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복합 미디어 그룹인 비벤디 유니버설은 시장상황 악화와 자산가치 하락에 따라 지난해 프랑스 기업 사상 최대 규모의 적자를 냈으며 경영난 극복을 위해 미국내 엔터테인먼트 부문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회사측이 6일밝혔다. 소식통들은 비벤디가 세계 최대 음반회사인 비벤디 유니버설 뮤직과 유니버설스튜디오, 테마파크, 그리고 USA와 사이파이를 포함한 몇개 케이블 채널 등 올해 70억유로(77억달러)의 자산을 매각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유니버설의 자산매각 움직임에 대해 미국 CBS 방송의 모기업인 바이아콤을 비롯해 NBC 모기업인 제너럴 일렉트릭과 메트로 골드윈 마이어(MGM) 등이 관심을 보이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유니버설측은 바이아콤과 접촉했음을 시인했다. 비벤디는 지난해 233억유로의 순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프랑스 텔레콤이 전날 발표한 207억유로 적자를 초과하는 것으로 프랑스 기업 사상 최대 규모다.비벤디는 지난 2001년 136억유로의 순적자를 낸 바 있다. 비벤디의 장-르네 포르투 회장겸 최고경영자는 6일 그룹 이사회를 끝낸 후 기자회견을 통해 "작년이 특히 어려운 해였다"면서 시장상황 악화와 자산가치 하락으로인해 적자폭이 이처럼 커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내년에는 흑자로 돌아설 수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르투 회장은 경영 개선을 위한 "모든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그룹의 미국TV와 영화 비즈니스를 매각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그는 미국 미디어 그룹인 바이아콤의 섬너 레스톤 회장과 로스앤젤레스에서 만났음을 시인했다. 그러나 더 이상 구체적인 얘기는 하지 않았다. 소식통들은 비벤디가 미국내 엔터테인먼트 부문을 정리하려는데는 인기 팝그룹U2와 팝싱어 사니아 트와인, 그리고 `그린치'와 `스파이 게임' 스튜디오 등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포르투 회장은 지난해 7월 취임한 후 특히 그룹 부채 감소에 초점을 맞춰 258억유로이던 부채를 123억유로로 크게 줄인 바 있다. 전임자인 장-마리 메시에 회장은 비벤디에 재직하는 2년여간 특히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대거 인수하는 전략을 취했다. 한편 미국과 프랑스의 회계감독 당국들은 비벤디가 메시에 회장 휘하에서 회계에 문제를 보인 혐의가 나타남에 따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6일 전해졌다. 이에 대해 그룹측은 "합당한 회계 원칙을 준수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파리 A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