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용 강판시장은 정확한 납기준수가 생명이다. 내년부터 국내 철강시장이 완전 개방되면 수입철강재의 국내유입이 늘어나 판매경쟁이 심화되고 자동차메이커들의 구매조건 개선요구도 까다로워지게 된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고객사와 공급망(supply chain)을 강화하는 것이 필수적인 생존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자동차 메이커의 생산계획을 주문에 즉시 반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경쟁업체와의 차별화 전략의 포인트. 포스코는 6시그마 기법을 채택,시장및 고객의 요구사항을 파악하고 해결책을 도출해내는데 주력했다. 우선 고객사의 자동차 생산 계획과 차종별 정보를 인터넷을 통해 공유,자동차용 강판의 소요량과 발주량을 산출하는 시스템을 도입키로 했다. 주문량이 결정되면 즉시 제작공장에 대한 주문서가 자동 작성돼 생산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소요및 발주 프로세스를 구성,자동차메이커의 생산계획 변동을 즉시 현장생산라인에 반영할 수 있도록 했다. 자동차 생산 계획에 맞춰 일일단위로 출하계획을 짜고 주문 즉시 24시간 안에 자동차 회사 창고에 입고시키도록 했다. 자동차메이커는 생산계획과 연동해 강판의 수급안정성을 확보하고 보유 재고를 최소화함으로써 재고비용이 절감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됐다. 포스코로서도 자동차메이커와의 강력한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자동차 강판시장을 방어할 수 있게 됐다. 이 프로젝트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고객의 관점에서 문제를 발굴하고 개선효과를 재무적 성과로 검증할 수 있는 6시그마 기법을 활용했기 때문이다. 문제정의-측정-분석-해결방안 도출-시행-검증 등 각 단계별로 시장및 고객의 요구사항을 점검하고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개선했다. 자동차강판 판매실의 송병래 과장은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6시그마 기법을 활용함으로써 과거 경험위주의 개선활동이 얼마나 주먹구구식이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