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이 또 오를 것으로 보인다. 27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지난 한달간 국제 원유가와 석유 완제품가격이 급등,내달 초를 전후해 휘발유 등 국내 석유제품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내유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중동산 두바이유는 최근 한달 평균가격이 배럴당 29.77달러로 전달 평균가인 27.61달러보다 2.16달러 급등했다. 또 국제 휘발유가격은 배럴당 32.50달러에서 38.14달러로, 등유는 34.02달러에서 38.11달러로, 경유는 33.09달러에서 37.28달러로 각각 올랐으며 같은 기간 환율도 달러당 1195.25원에서 1198.3원으로 소폭 상승했다. 국내 정유사들은 통상적으로 전전달 26일에서 전달 25일까지의 국제유가 및 석유 완제품값 변동폭을 평균해 다음달 국내유가에 반영하는데, 보통 국제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르면 국내유가는 ℓ당 13원 정도의 인상요인이 있는 것으로 계산한다. 여기에 환율과 시장수급상황 등도 약간의 변수로 작용하지만 이 공식대로 적용한다면 이달은 휘발유의 경우 ℓ당 30-50원, 등유와 경유는 ℓ당 20-40원 정도의 인상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그러나 각 정유사들은 정부가 2단계 에너지절약대책 시행에 따라 석유수입부과금 인하 등의 조치를 취하면서 기름값 인상 자제를 유도하고 있는 데다 잇단 에너지가격 인상에 따른 국민들의 불만을 의식해 쉽게 인상폭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SK㈜와 LG칼텍스정유,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3사는 지난 4일 국제유가 인상폭등을 반영해 석유제품가격을 일제히 ℓ당 20-40원씩 인상한 바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제유가의 상승폭으로 봐서는 분명 인상요인이 발생했으나 잇단 기름값 인상이 경제불안과 물가상승을 부추긴다는 비난여론이 거세 고민중"이라며 "하지만 모든 부담을 정유사가 떠안을 수는 없는 만큼 어느 정도의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 열기자 passi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