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가가치가 낮은 반도체생산시설은 해외 이전을 추진해야하며, 자금이 많이 들고 오래 걸리는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의 개발과 상품화엔 정부의 적극 지원이 필요하다는 견해가 제시됐다. 한국은행 조사국(신창식 동향분석팀 과장)은 24일 '한국.대만.일본 반도체산업의 경쟁관계 분석'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우리나라의 반도체산업은 후발주자인 대만이 빠르게 추격하고 있고 중국도 합작투자 등으로 기술이 향상되고 있어 조만간 경쟁상대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세계적 추세인 글로벌 생산체제 구축을 위해 부가가치가 낮은 부문을 중심으로 생산거점의 해외이전을 추진해 원가경쟁력을 높이고 대규모 시설투자에 따른 위험을 분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저임 노동인력이 풍부하고 반도체 잠재수요가 큰 중국시장 진출을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규모 자금과 시간이 필요하고 실패 위험성이 큰 차세대 메모리반도체 등의 개발과 상품화는 정부의 지원하에 산.학.연(産.學.硏)이 함께 참여하는 방식으로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보고서는 또 D램 가격의 변동에 따라 진폭이 심한 수익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Non-D램 메모리와 비메모리 등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반도체 장비와 원자재의 안정적 공급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후방산업을 적극 육성해야 하며, 반도체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전문기술인력의 확충이시급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