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불량자수가 2백74만명(1월말 기준)을 넘어섰다. 신용불량자가 늘어난 주된 이유는 카드빚 때문이다. 연체나 위.변조의 위험으로부터 자유로운 카드는 없을까. 카드업계 관계자들은 "선불, 체크, 직불카드와 같은 '유사 신용카드'를 사용하라"고 조언한다. 정부는 내달중 직불,체크카드 활성화 방안을 내놓는다. 이에 따라 직불카드의 사용시간은 24시간(현재 오전8시~오후 11시30분)으로 확대되고 체크카드의 소득공제율이 30%로 높아질 전망이다. 선불카드 =신용카드와는 달리 미리 대금을 지불하고 카드를 구입한 후 지정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카드. 충전형이 가능한 선불카드와 1회용 선불카드로 나뉜다.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선불카드는 단연 삼성 LG 현대카드 등이 발급한 기프트카드다. 10만원, 20만원, 30만원, 50만원권 등으로 나눠 발급되는 이 카드는 말그대로 '선물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 상품권과는 달리 신용카드 모든 가맹점(일부 대형백화점 제외)에서 쓸 수 있는게 기프트 카드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단 기프트카드는 충전이 불가능하다. 삼성올앳카드, LG조이앤조이카드 등은 충전식 선불카드다. 최고 50만원까지 충전해 쓸 수 있으며 최근에는 자녀들의 용돈지급 수단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모든 카드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고 공연이나 스포츠경기의 입장권 할인서비스도 제공된다. 직불카드 =미리 돈이 저장된 선불카드와 달리 결제시 회원의 은행계좌에서 대금이 빠져나가는 카드다. 현재 대부분의 은행들이 발급하는 현금카드는 직불카드 겸용이다. 거래시마다 비밀번호를 확인하므로 분실, 도난에 따른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또 회원의 예금잔액 내에서만 카드를 쓸수 있기 때문에 연체걱정도 없다. 하지만 직불카드는 전용단말기의 가격이 비싸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이 많지 않다. 따라서 직불카드가 활성화되기 위해선 가맹점수를 늘리고 직불카드를 이용해 가맹점에서 현금을 찾아쓸 수 있는 '현금융통거래'를 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체크카드 =신용카드와 직불카드의 장점을 결합한 카드다. 기본적으로 회원의 예금잔액 범위내에서 결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직불카드와 유사하다. 하지만 직불카드와는 달리 모든 신용카드 가맹점에서 쓸 수 있다. 특히 일부 은행들은 계좌잔액이 부족할 때 일정금액(주로 50만원)까지는 신용한도를 부여해 주기 때문에 '급할때' 신용카드처럼 쓸 수도 있다. 체크카드는 카드사들이 제공하는 각종 포인트 적립은 물론 국세청이 실시하는 복권제 대상에도 포함된다. 신용카드의 웬만한 부가서비스는 다 받을 수 있는 셈이다. 특히 정부는 체크카드의 소득공제율을 기존 20%에서 30%로 높이는 방안을 추진중이어서 향후 체크카드의 인기는 높아질 전망이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