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전쟁위기가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을 증대시키고 있는 가운데 서방선진7개국(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연석회의가 21일파리에서 개막됐다. 올해 G7 회담 의장국인 프랑스의 재무부는 21일 저녁 G7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담이 개막됐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은 저녁 만찬을 시작으로 공식 개막됐으며 22일 본격적인 회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존 스노 미국 신임재무장관은 영국 런던에서 경제회의에 참석한 뒤 기차편으로파리에 도착했으며 "G7의 최대 의제는 경제성장 제고"라고 강조했다. 스노 장관은 "G7 회의가 경제성장의 중요성에 대한 광범위한 합의에 이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회담 주재국인 프랑스는 이날 오전 자국의 올해 경제성장 전망치를 하향조정할수밖에 없다고 발표해 이라크 전쟁위기 속에 가뜩이나 어렵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G7 회담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다. 프랑시스 메르 재무장관은 이날 TV 방송에 나와 "세계경제가 제자리를 찾을 것으로 확신했으나 상황이 변했다"며 올해 성장 전망치 2.5%를 하향조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G7 재무장관들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이번 회의에서 이라크 전쟁에 대비한 비상경제대책인 이른바 '플랜 B'를 논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으나 경제 전문가들은 이라크전쟁이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과 대책에 대한 논의가 불가피할 것이라고전망했다. 특히 이라크 위기 이후 상승세를 계속하고 있는 국제유가 대책, 각국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를 골자로 하는 경기부양 대책 등이 중점 논의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라크 전쟁을 둘러싼 미국-영국과 프랑스-독일의 갈등이 세계 경제정책 공조에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인지도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이번 G7 회담의 공식적인 주요 논의 대상은 유럽경제 저성장, 일본의 디플레이션, 미국의 감세정책, 테러자금단속, 신흥시장 정책, 빈민국 원조 등이다. G7 회담에는 미국, 프랑스, 영국, 독일, 일본, 캐나다, 이탈리아가 참석하며 일부 회의는 러시아가 초청돼 G8 회담 형식을 띠게 된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