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값은 18일 이라크전이 다소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이 부각되면서 급락세를 나타내 2개월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4월물은 지난 주말에 비해 온스당 7.90달러(2.2%)나 떨어진 344.20달러에 장을 마쳐 지난해 12월30일 이후 최저 종가를 기록하며 350달러선을 밑돌았다. 런던금속거래소(LME)의 현물가도 오후장에서 온스당 344.50-345.50달러선에 거래돼 전날의 346.60-347.60달러선에서 2달러 가량 하락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미국의 유력 일간지인 워싱턴 포스트가 이날 익명의 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공격에 앞서 이라크에 2주간의 시간을 줄 것이라고 보도하면서 금값이 급락했다고 전했다. 또 전날 NYMEX가 `대통령의 날'로 하루 휴장해 지난 주말 한스 블릭스 유엔 이라크 무기사찰단장의 안전보장이사회 보고에 따른 전쟁 지연 전망이 이날 뒤늦게 시장에 반영된 것도 금값 급락의 또다른 요인으로 지적됐다. 미국의 귀금속 거래업체인 MKS 파이낸스의 레이먼드 네심 사장은 "전쟁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금 가격에는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고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