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팀 = 검찰이 참여연대가 고발한 `SK증권 주식이면거래' 의혹 사건과 관련, 17일 SK그룹 구조조정본부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이자 참여연대를 비롯한 시민단체들과 마찰을 빚고 있는 재벌그룹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이들 그룹은 이날 검찰관계자가 "SK가 끝나면 다른 기업을 할 지도 모른다"며 수사를 확대할 의지를 밝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파장이 어디까지 확산될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었다. ◆삼성 = 삼성은 삼성종합화학㈜ 주식의 저가 처분 및 부실기업으로 청산된 이천전기의 인수 등과 관련, 지난 98년 10월 참연연대로부터 3천500여억원의 손해배상소송을 당했다. 참여연대는 삼성전자가 액면가 1만원에 취득한 삼성종합화학㈜ 주식 2천만주를94년 12월 1주당 2천600원에 계열사인 삼성항공과 삼성건설에 1천만주씩 처분했으며또 지난 97년 3월 인수한 이천전기㈜가 퇴출기업으로 선정, 청산됨에 따라 회사에손실을 입혔다고 주장했다. 이 소송 1심 판결에서 이건희 회장 등 전.현직이사 10명이 977억원 지급명령을받았으며 현재 2심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LG = 참여연대는 지난 1월 구본무 LG회장 등 당시 LG화학 이사들이 지난 99년회사가 100% 보유했던 LG석유화학 지분중 70%를 자신들과 구 회장의 일가 친척들에게 적정가보다 현저히 낮은 가격에 팔아 수천억원의 이득을 챙기고 회사에는 약 823억원의 손실을 끼쳤다며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금융감독원과 참여연대에 따르면 LG그룹 경영진 일가족은 99년 6월 LG화학이 보유중이던 LG석유화학의 전체 지분 70%에 해당하는 2천744만주를 주당 5천500원에 매입했다. 이들은 LG석유화학이 2001년 거래소에 상장되자 보유주식중 170만여주를 일정기간 주당 1만-2만원에 장내에서 매각, 1천651억원의 차익을 거뒀으며 이후 잔여지분도 장내매각해 차익을 본 것으로 드러났다는 것. ◆한화 = 참여연대는 ㈜한화, ㈜한화유통, ㈜한화석유화학 등 3개 한화그룹 계열사들이 대한생명 인수를 위해 주식거래를 통해 이익을 부풀려 부채비율을 축소했다며 작년 10월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서울지검에 고발했다. 참여연대는 고발장에서 "한화그룹 분식회계는 단순히 회계방식 차이로 비롯된것이 아니라 부채비율을 200% 이하로 감축하는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충족시키고 대한생명 인수조건을 맞추기 위한 고의적인 행위였다"고 주장했다. ◆두산 = 참여연대는 작년 10월 28일 두산의 해외BW와 관련, 특혜성 행사가조정조항이 공시되지 않았고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불공정거래로 소액주주에게 피해를 끼쳤으며 지배주주 일가의 편법증여 수단으로 악용된 의혹이 있다며 금융감독원에 조사를 요청했다. 참여연대는 두산이 지난 99년 7월 BW 발행 직후 신주인수권과 사채를 분리, 지배주주 일가 32명이 총발행 물량의 68.7%에 달하는 신주인수권만을 취득했으며 지배주주 3세들이 신주인수권 취득 한달 보름만에 신주인수권 84만9천387주를 4세들에게양도한 것은 BW 발행이 경영권을 넘겨주기 위한 편법수단으로 이용했다는 근거라고주장했다. 참여연대는 또 두산의 해외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과 관련, 공시위반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를 요청했다. ◆기타 =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이밖에 현대자동차가 올초 인사에서 정의선씨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정몽구 회장의 친인척 4명을 초고속 승진시킨 것과대북송금과 관련해 현대상선 및 현대전자에 쏠린 의혹을 문제삼을 것으로 알려졌다. 또 참여연대는 작년 산업은행 등이 동부그룹에 대해 5천100억원의 신디케이트론을 제공한 것이 특혜가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했었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