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는 사상 최악의 장기 총파업의영향으로 국내총생산(GDP)이 8.9% 하락한 채 2002년 회계년도를 마쳤다고 베네수엘라 중앙은행이 16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4.4분기 GDP가 0.9% 성장률을 보였던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16.7%가 떨어진데 따른 것으로, 특히 같은 기간 석유부문의 성장 하락률이 25.5%에 이르러 비석유부문의 12.4%를 훨씬 초과했다고 중앙은행측은 밝혔다. 중앙은행은 "지난해 4.4분기의 성장하락은 12월초부터 시작된 총파업으로 석유생산시설을 비롯한 제조업의 마비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하고 "무너진 국내경제를 원상회복시키기까지에는 최소한 6개월이 소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네수엘라 경제분석가들도 "작년의 GDP 하락은 사상 최악의 수준"이라며 "2개월 이상 지속된 총파업과 친.반 차베스 세력간의 대치는 베네수엘라 경제를 파탄 직전의 단계에까지 이르게 했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 노조와 기업인들은 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중도사퇴와 조기대선을 요구하며 지난해 12월2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갔으나 파업세력의 요구를 거부한 차베스정부의 단호한 입장과 파업 지도부의 분열, 친차베스 세력의 역(逆) 지지시위 등으로 금년 2월들어 흐지부지되고 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성기준특파원 bigpen@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