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미국 대통령과 존 스노재무장관은 13일 감세안을 주축으로 한 경기부양책을 강력 옹호했다. 이는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이 앞서 의회증언과정에서 한비판적 발언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잭슨빌의 중소기업 노사모임에 참석해 "경기부양책의 효과에 대해 말이 많은데 물론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10년간 6천740억달러의 감세조치를 담은 경기부양책이 국내경제를 부추기는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경기부양책이 "수중에 돈이 많아지면 상품이나 서비스 수요가 늘고공급도 따라서 늘어나기 마련이라는 원리에서 마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취임 1주일을 맞은 스노 재무장관도 이날 `디트로이트 경제클럽' 강연에서 감세조치가 경기를 신속히 부양하고 장기적으로 미국민의 생활수준을 향상시킬 것이라고주장했다. 취임후 첫 강연을 가진 스노 장관은 미리 배포한 강연문을 통해 "대통령과 그의경제팀이 심사숙고해 이 계획을 수립했다"며 "우리의 목표는 미국의 미래에 무언가도움이 되는 일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부시 행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올해 소비자들의 지갑을 불려 당장 경제를 자극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주식 배당금에 대한 이중과세를 철폐해 결국 성장을촉진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이에 앞서 그린스펀 FRB 의장은 주초 상하원 위원회에 나가 부시 행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담긴 배당세 폐지안을 전폭 지지하면서도 다른 부문의 세수를 늘리거나 정부지출을 줄여 재정적자폭 확대를 막아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한편 클레어 부챈 백악관 대변인(여)은 이날 부시 대통령이 아직 그린스펀 의장을 신뢰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대통령은 그린스펀 의장을 대단히 신뢰하며 그가훌륭하게 직분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린스펀 의장의 임기는 내년 중반에 끝나도록 돼 있는 만큼 이에 대해추측하는 것은 우스운 일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스노 장관은 그린스펀 의장의 의회 발언에 대해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올해와 내년에 계상된 각 3천40억달러,3천70억달러의 재정적자폭은 10조달러 규모인 미국 경제에 비춰 결코 크다고 할 수 없다며 그린스펀 의장의 재정적자 확대우려를 일축했다. (메이포트기지.워싱턴 AFP.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