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세계 자동차 판매대수가 전반적인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지출 부진으로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영국의 시장조사기관인 월드 마켓 리서치 센터(WMRC)가 13일 발표한 세계 자동차업계 전망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자동차 판매대수는 5천460만대로 지난해보다 1.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역별로는 특히 서유럽의 판매가 4.3% 감소로 가장 부진하며 북미지역도 3%나 줄어들 것이라고 WMRC는 내다봤다. 보고서는 당초 기대와는 달리 올들어 전세계 경제의 회복세가 늦어지면서 소비지출 둔화 현상이 지속돼 지난달 서유럽지역과 미국의 자동차 판매가 각각 7%와 1.9%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향후 전망을 어둡게 했다고 지적했다. 또 최근 이라크전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돼 소비심리가 더 악화되고 있는데다 미국 자동차업체들을 중심으로 판매 확대를 위해 각종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있으나 이마저 소비자들에게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리 퍼트 연구원은 "유럽에서는 독일을 중심으로 실업률 급등이 자동차 판매감소의 가장 큰 요인이 되고 있다"며 "미국에서도 각종 혜택 효과는 점차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보고서는 전세계 경제성장률이 올해 2.9%에서 내년에는 3.7%로 크게 오르면서 자동차 판매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되살아나 올해보다 4.5% 늘어난 5천700만대에 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퍼트 연구원은 "전세계 경제상황이 올 하반기부터 점차 회복양상을 보이면서 내년에는 상승세가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런던=연합뉴스)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