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퇴진을 노린 총파업에 참여했던 국영석유회사 근로자의 30%이상이 해고된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차베스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 PDVSA의 근로자 3만7천942명 가운데행정.관리직을 중심으로 1만1천917명을 해고했다고 이 회사의 대변인이 이날 다우존스에 밝혔다. 차베스 대통령은 파업을 다시 벌이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누가 보장하겠느냐며해고근로자의 복직을 거부하고 있다. 그는 덧붙여 사보타지(생산방해)와 국가경제적 피해를 이유로 파업참여 근로자들에 대한 사법처리 의지를 꺾지 않고 있다. 그러나 파업참여 근로자들은 사보타지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PDVSA 근로자 대량해고는 구조조정을 통해 관료주의의 적폐를 해소하고 반정부세력을 압박하려는 차베스 대통령의 의도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제석유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돌발적인 이번 해고조치로 베네수엘라 정부의 석유수출 정상화 노력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도 없지 않다. 세계 5위의 석유수출국인 베네수엘라는 재정수입의 절반, 수출가득액의 70%를석유수출에 의존하고 있다. 차베스 대통령은 석유생산량을 총파업 이전 정상수준의 절반 가까이로 끌어올렸으나 정유공장의 가동률과 수출은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베네수엘라의 2월 첫주 석유수출량이 하루 80만배럴로정상수준인 250만배럴의 3분의 1에도 못미쳤고 생산량은 하루 120만배럴로 추산됐다고 밝혔다. 하루 생산량 120만배럴은 지난 1월 평균치의 2배로 불어난 것이지만 정부가 주장하는 200만배럴에는 크게 못미치는 규모다. PDVSA의 반(反)차베스 진영 임원들은 지난 11일 하루 생산량이 140만배럴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총파업 전 하루 생산량은 320만배럴이었다. 한편 미국의 석유메이저 엑슨 모빌이 다음주 `호세' 터미널에서 52만5천배럴의합성원유를 선적키로 해 베네수엘라 항구의 안전에 대한 신뢰가 조금씩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카라카스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