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가 경제 불안심리를 진정시키기 위한 행보에 나서고 있다. 신용평가기관인 미국 무디스사가 최근 북핵 문제 등 안보환경 악화를 고려, 한국 신용등급 전망을 2단계 하향조정하면서 경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노 당선자측은 11일 엔 크루거 국제통화기금(IMF) 수석부총재가 노 당선자에게 권고한 조속한 경제팀 구성을 검토하는 한편 노 당선자가 직접 대외.경제문제에 깊은 관심을 표시하는 일정을 보여줌으로써 경제안정 효과를 배가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노 당선자는 12일 제너럴모터스(GM) 관계자들을 만난 데 이어 13일에는 매일경제신문사 주최 `기업하기 좋은 나라' 보고서 발표회에 강평자로 나서고 14일엔 전경련 세미나에 참석, 차기정부의 경제정책을 설명하기로 했다. 또 앞으로 필요할 경우 정부 관계자들을 불러 경제지표를 점검하는 등 경제상황을 수시로 살피는 동시에 경제계 인사들과의 만남 등 각종 경제관련 일정과 면담 등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문희상(文喜相) 비서실장 내정자는 "당선자가 대외관계와 경제문제를 직접 챙기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자체가 경제를 호전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조속한 경제팀 구성 권고에 대해 문 내정자는 "경제보좌관 등 청와대 참모진과 내각 경제팀을 꾸리는 것이 모두 전체 조각인선과 맞물려 있어 힘들지만 그같은 인사문제를 비롯, 당선자의 일정과 면담을 늘리는 것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기자 k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