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상황이 이어지면서 휘발유를 비롯한 국내석유제품 판매가격이 사상 가장 높은 수준으로 일제히 올랐다. 특히 경유와 LPG 값이 작년 하반기 이후 최고가 행진을 거듭중인 가운데 휘발유도 2월들어 최고가를 28개월여만에 경신하면서 운전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12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한국석유공사가 2월 첫째주 전국 주유소와 LPG충전소를 대상으로 석유제품 판매가격을 조사한 결과, 무연휘발유의 전국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1천323.61원으로 직전주인 1월말에 비해 21.11원 올랐다. 이는 종전 최고가격인 2000년 9월의 1천306.92원보다 높은 것이다. 지역별 평균가격을 보면 서울이 1천373.47원으로 가장 비싼데 이어 인천(1천353.87원), 경기(1천343.82원) 등 수도권과 제주(1천371.12원)지역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충북.경북.대구.전북.전남 등 5개지역을 제외한 모든 곳에서 1천300원을 웃돌았다. 특히 가장 비싼 주유소는 ℓ당 1천410원에 판매됐다고 석유공사는 말했다. 연평균 휘발유 판매가격은 97년 838.7원, 98년 1천122.6원, 99년 1천191.9원, 2000년 1천248.4원, 2001년 1천280.0원, 2002년 1천269.1원 등이었다. 차량용 경유값도 2월 들어 ℓ당 785.93원으로 1월말에 비해 12.13원 상승했다. 이와 함께 실내등유의 평균가격은 13.61원 오른 652.91원, 보일러등유도 15.68원 상승한 656.25원에 판매돼 각각 2000년 11월의 종전 최고가 기록을 깼다. 차량용 LPG 가격도 561.75원으로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기자 princ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