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전쟁 위기로 유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자 미국 벤처캐피털들이 태양열과 풍력발전 등 재생에너지 분야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11일 "벤처캐피털들이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1990년대의 인터넷 붐 재현을 노리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올해 재생 에너지 분야에 투자될 벤처캐피털은 총 20억달러로 지난해(4억8천8백만달러) 대비 5배 증가할 전망이다. 이는 요즘 가장 많은 자금이 투입되는 컴퓨터 분야에 버금갈 정도의 큰 규모다. 이에 따라 몇몇 대체에너지 관련 회사들은 실제 기술력보다 부풀려진 평가를 받을 정도로 투자열기가 과열됐다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다. 에너지분야 전문가들도 "과거 큰 관심을 끌었던 재생 에너지사업은 80년대 유가가 급락하며 동반 쇠락한 전례가 있다"며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현재의 유가도 그리 높은 수준이 아닌 만큼 상용화에 어려움이 클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