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무디스의 국가신용등급 하향전망과 관련 "경제에 대한 기존 시각에 변화가 없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한은 이성태 부총재보는 "북핵문제를 무디스는 심각하게 본 것 같지만 이는 국내 시각과 다를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부총재보는 "수출이 괜찮고 제조업 생산이 버텨주고 있으나 투자가 생각처럼 늘지않고 소비가 둔화되고 있는등 최근 2∼3개월의 경제활동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지금으로서 당장 경제 전망을 바꿀만할 정도로 경제기조에 변화가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강형문 부총재보도 "수출과 건설투자가 활발해 우리 경제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소비위축으로 성장 속도가 둔화되고 있는 것이 부담"이라며 "당분간 이같은 성장세 둔화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그러나 "이라크 전쟁이 단기에 종료되면 불확실성이 걷히면서 견조한 성장세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문제는 이라크 전쟁이 어떻게 전개될지 알 수 없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박승 총재는 지난 6일 기자회견에서 "우리 경제가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다소 위축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잠재성장률 수준인 연간 5.5%의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비교적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하지만 박 총재의 이같은 성장 전망은 당초 예상했던 5.7%에서 하향조정된 것이어서 향후 경제에 대한 한은의 불안한 시각을 반영했다. 작년 10월 이후 1월까지는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호조가 지속됐지만 이달들어 10일 현재 16% 정도 감소하고 있다는 것도 한은을 걱정스럽게 하고 있다. 강 부총재보는 "BSI 등 각종 심리지표가 악화되고 있으나 이달 나올 실물지표를 기다려봐야 경제를 보다 확실하게 진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