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증권팀= 무디스의 갑작스러운 우리나라 신용등급전망 하향조정 여파로 환율이 급등하고 주가가 떨어지는 등 금융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미-이라크전쟁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데다 북핵사태에 대한 외국 투자자들의 시각이 부정적이어서 금융시장 불안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7원 오른 1천202원으로 출발한 뒤 오전 중 소폭 상승, 1천204원으로 마감됐다. 하지만 오후 무디스의 등급전망 하향발표 직후 폭등세로 돌변 한 때 19원 오른1천211.3원까지 치솟았다가 약간 진정돼 오후 2시 현재 17원 오른 1천209.3원을 기록하고 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오늘 환율은 오른 채 출발한뒤 무디스 발표로 급등세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주식시장도 하락세가 이어졌다. 종합주가지수는 오전장 상승세를 유지했으나 무디스 발표직후 하락세로 돌아서 이 시간 현재 5.24포인트 내린 572.01을 나타내고있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0.35포인트 내린 41.91을 기록하면서 사상최저치를 다시경신했다. 신용등급 전망조정 발표 직후 종합주가지수는 10포인트 가까이 내린 561.69까지급락했으나 신용등급 하향이 아니라 등급전망 조정이라는 점이 투자심리를 다소 회복시켜 낙폭을 줄였다. 외국인은 오전 매도우위에서 72억원 순매수로 돌아섰고 개인도 80억원 매수우위이나 기관이 305억원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27만원대를 회복했던 삼성전자가 26만7천원으로 1% 가까이 내리고 KT, 한국전력,포스코 등 지수관련 대형주들이 1~2%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채권시장도 오전엔 금리가 주가 강세로 오름세였으나 무디스의 한국신용등급 전망 하향조정 소식이 전해진 뒤 상승세가 멎었다. 이날 오전 지표금리인 3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0.04%포인트 오른 연4.72%를 기록했으나 오후들어 더 이상 오르지 않고 있다. 5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과 3년 만기 AA-등급 회사채 수익률도 오전중에는 전날보다 0.04∼0.05%포인트 상승한 연 4.85%와 연 5.23%를 나타냈으나 오후들어서는 더이상 높은 호가가 나오지 않고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