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최대의 민간은행인 도이체방크는 일련의 자산 매각으로 지난해 연간 실적이 흑자로 전환됨에 따라 올해 고무적인 출발을 맞이하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7일 보도했다. 조제프 아커만 회장 겸 최고 경영자는 독일 경제가 지금보다 더한 침체에 빠지더라도 도이체방크가 살아남을 수 있으며 지난해 3.4분기에 5배나 급증했던 대손충당금도 정점에 도달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3.4분기에 대손충담금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도이체방크는 이제 고비를 넘겼다"면서 "독일 경제가 크게 악화되더라도 우리 회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대손충당금은 21억유로(23억달러)로 2001년의 10억유로보다 배 이상 늘었으나 대출 손실은 3.4분기의 7억9천만유로에서 4.4분기에 4억2천300만유로로 줄었다는 것이 도이체방크측의 설명. 그러나 이같은 긍정적인 실적에도 불구, 19억유로에 그친 지난해의 세전 이익은전년도의 22억유로보다 적으며 시장 상황과 특히 금융 부문의 어려움이 지속되면서기대에 못미쳤다는 평가다. 도이체방크는 비핵심 부문의 매각과 동시에 진행된 비용 절감이 지속되는 경기침체를 버티는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회사측은 지난해 4.4분기 타이어 제조 사업부인 컨티넨탈과 독일 증권거래소인도이체 부어스를 매각해 5억3천700만유로를 확보했으며 이같은 자산 매각으로 연간35억유로를 챙긴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연합뉴스) 정규득기자 wolf8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