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에너지 기업인 엘파소는 지난해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30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매각하는 한편 1억5천만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회사측의 이같은 구조조정 계획은 시장 선도기업이었던 엔론의 몰락 이후 엘파소를 비롯한 에너지 업체들이 1년 이상 겪고 있는 어려움을 투자자에게 각인시키고 있다. 에너지 업계에 대한 우려는 전날 TXU가 지난해 11월부터 가동에 들어간 유럽 전력 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하면서 불어난 비용으로 4.4분기에 48억8천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하면서 한층 고조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다른 어느 회사보다도 엘파소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상황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엘파소는 26억달러의 유동성 자금을 갖고 있으나 오는 5월과 8월에 만기 상환해야할 시설자금이 40억달러에 이르고 있다. 이와 관련, 크레디 리요네의 고든 하워드 연구원은 엘파소가 최대 수익원인 액화천연가스 사업에서 철수키로 한 결정을 언급하며 엘파소의 신용등급을 기존 `보유'에서 `축소'로 하향 조정했다. 그는 엘파소가 액화천연가스 사업에서 물러나는 것은 장기적으로 엄청난 손실을가져올 것이라고 지적하고 그러나 현재의 유동성 위기를 감안하면 다른 대안이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정규득기자 wolf8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