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에 고유가까지 겹치면서 올들어 국산차내수판매가 위축된 가운데 지난해 급성장세를 보였던 수입차 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BMW와 렉서스, 다임러크라이슬러, 포드 등 벤츠를 제외한 국내 수입차업체 12곳의 지난 1월 판매대수는 총 1천172대로 전월의 1천305대에 비해10.2% 감소했다. 이는 전월 대비 지난달 국산차 내수 감소폭(5.1%)보다 훨씬 큰 것이다. 우선 수입차시장에서 1위를 지키고 있는 BMW가 지난달에 501대를 판매해 전월의544대에 비해 7.9% 줄었다. 미국 `빅3'의 경우 GM이 59대로 전월보다 7대 늘어난 반면 다임러크라이슬러가66대 판매돼 전월의 144대와 비교해 절반 이하로 곤두박질쳤고 포드는 111대로 24%감소했다. 또한 폴크스바겐이 53대로 26.4% 감소했고 랜드로버(13대), 포르쉐(1대), 시트로엥(2대) 등도 전월 보다 판매가 감소하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새해들어 고객들을 사로잡기 위한 수입차업계의 마케팅이 활발히 이뤄졌음에도불구하고 이처럼 수입차 시장이 움츠러든 것은 1월이 전통적인 비수기인데다 지속적인 유가상승에 꽁꽁 얼어붙은 소비심리까지 작용했기 때문이다. 반면 도요타 렉서스는 1월에 전월보다 5% 가량 늘어난 215대를 판매, 꾸준한 인기를 이어갔고, 아우디(73대), 볼보(60대), 재규어(18대)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아직 1월 판매실적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 벤츠의 경우도 1월 판매량이 전월(152대)보다 약간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이 부진한 1월 실적으로 볼 때 지난해 총 1만6천119대를 판매하며 초고속성장을 했던 수입차업계가 올해엔 30% 늘어난 2만1천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달성할수 있을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1월 판매상황이 그리 비관적은 아니라고 보며 2월부터 업체별로본격적으로 신차를 쏟아내는 만큼 판매가 다시 살아날 것"이라면서도 "소비심리 위축이 가장 큰 걱정거리"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올해부터 수입차의 국내 판매실적 기준을 각업계에서 집계하는 판매대수가 아닌 등록대수로 책정키로 하고 조만간 전체 공식 집계를 발표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기자 hanksong@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