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는 4일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이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보유에 대한 결정적인 증거를 제시할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상승세를 지속했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3월물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82센트(2.5%) 상승한 33.58달러에 마감됐다.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PE)에서 3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도 배럴당 84센트(2.8%)가 오른 31.0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파월 장관이 5일 유엔 연설에서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보유 증거를 제시할 경우 유엔 회원국들이 이라크의 무장 해제를 위한 미국 주도의 군사 공격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대통령은 이날 영국 TV와의 인터뷰에서 이라크는알 카에다와 아무런 관계가 없으며 어떠한 대량살상무기도 보유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BNP 파리바 퓨처스의 톰 벤츠 석유중개인은 "전쟁과 그에 따른 공급 부족 우려에서 비롯된 유가 상승세는 이라크 사태가 끝날 때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말하고 파월 장관이 추가적인 증거를 제시할 것인지, 아니면 과거 이라크의 결의안 위반 사실을 다시 언급하는 데 그칠 것인지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wolf8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