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이후 우리나라의 중국 수출은 상당 폭 늘어났으나 수출 경쟁력 및 상품구성력이 약화되면서 시장점유율은 오히려 하락한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중국시장 점유율은 2000년 10.3%에서 작년에는 9.7%로 0.6% 포인트 낮아졌다. 또 2년간 중국 수출금액은 약 54억달러 가량 늘어났으나 이러한 수출증가는 전적으로 중국의 수입수요 확대에 의존했으며, 상품구성과 경쟁력 등 공급구조 요인은모두 약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요인별 수출증감액은 중국의 수입수요 확대 +72억 달러, 상품구성 -12억 달러, 경쟁력 -6억 달러로, 수입수요 확대가 없었다면 중국 수출은 오히려 18억달러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무역협회는 우리 수출품이 상당부분 중국의 수입비중이 하락하는 품목 위주로구성돼 있어 수출정합성(Matching)이 떨어진다고 지적하고 수출구조가 수요증가품목 중심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수출이 증가한 15개 품목의 수출증감 요인을 분석한 결과, 휴대전화기와 선박,백색가전, 정밀기계, 자동차부품은 경쟁력이 강화되고 상품구성도 우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영상기기와 플라스틱 제품은 경쟁력이 약화되고 상품구성도 열위인것으로 분석됐다. 타이어와 음향기기, 의류는 경쟁력은 개선됐으나 상품구성이 열위였으며, 반도체와 자동차, 철강, 자동차, 컴퓨터, 화학제품은 경쟁력은 약화됐지만 상품구성은우위에 있는 것으로 무역협회는 분석했다. 한편 같은 기간 주요 경쟁국의 중국시장 점유율 변화를 보면 일본은 18.4%에서18.1%로, 유럽연합(EU)은 13.7%에서 13.1%, 미국은 9.9%에서 9.2%로 각각 낮아진 반면 대만은 11.3%에서 12.9%로 높아졌고 아세안(ASEAN)도 9.8%에서 10.5%로 상승했다. 특히 대만은 수출증가액 126억달러 중 35% 가량인 44억달러가 경쟁력 개선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협회는 "우리나라의 수출증가는 중국의 전체 수입규모가 커짐에 따라 발생한 자연적 증가"라며 "수요가 늘어나는 품목의 수출육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기자 kong@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