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가 지속됨에 따라 기업들이 유가추이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며 다각적인 대책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4일 재계에 따르면 기업들은 고유가로 에너지 및 원자재 비용이 늘어나는 것은물론 경제불안감 확산으로 제품판매에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원가절감과 경영혁신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기업들은 현재의 고유가가 작년말 사업계획을 짤 때 이미 예상했던 수준이어서아직 투자나 사업계획을 조정할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유가가 더 올라갈 경우사업계획 재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은 올해 유가가 최악의 경우 배럴당 40달러(두바이유 기준)에 이를 것으로상정하고 사업계획을 마련했기 때문에 원가절감 등 통상적인 비용절감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은 유가 및 환율 불안에도 불구, 반도체, LCD, 휴대폰 등 올해로 예정된 대규모 투자는 예정대로 실시한다는 계획이며 소규모 및 경상적 투자는 시기와 상황을살피며 신축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LG도 계열사별로 대책을 마련, 추진중이며 원가에서 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이높은 LG화학의 경우 올해 에너지 관련 비용을 작년 수준인 약 2천억원으로 동결키로하고 ▲폐열회수 ▲에너지 다소비 공정개선 ▲신제조 공법도입 ▲공정파괴 등의 경영 혁신활동을 펴고 있다. LG전자는 오는 2005년까지 전사 임직원의 80% 이상을 6시그마 벨트로 육성한다는 방침아래 경영혁신활동인 `6시그마 운동'을 강화하고 있으며 LG카드는 모든 물품구매를 온라인환경에서 통합관리하는 `구매비딩 시스템'을 개설, 연간 150억원의 소모성 경비를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SK는 유가가 계속 상승하자 최근 경영경제연구소 보고서를 통해 각 계열사 경영진들에게 생존전략 차원에서 대응책을 만들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으며 이에따라 각 사별로 경영혁신 작업을 펼치고 있다. SK는 사업계획을 짤 때 올 유가전망을 배럴당 30달러 내외로 잡았으며 이에따라고유가 현상이 계속될 경우, 일부 계열사별로 사업 계획을 다시 손질해야 할 것으로알려졌다. 현대차는 고유가가 지속되면 자동차 소비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연비면에서 경쟁력이 높은 소형차, 준중형차, 디젤차량의 판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과거 오일 쇼크 때 일본이 연비가 높은 차량으로 미국 시장을 공략했던 것처럼 고유가가 지속되면 미국 및 유럽 지역에서 소형 및 디젤차의 수출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 사업계획 작성때 유가전망을 브렌트유 기준 25.4달러로 잡았다. 재계관계자는 "기업들이 고유가, 저환율 등의 경제환경 변화에도 불구, 당장은투자나 사업계획을 바꾸지 않겠지만 현재의 경제환경이 지속되면 투자에 신중을 기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신삼호기자 ssh@yonhapn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