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동.서해안 4곳에 후보지가 선정된 방사성폐기물 관리시설은 원자력발전소와 병원 및 연구기관 등지에서 나오는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폐기물과 방사성 물질을 관리하는 시설을 말한다. 방사선관리구역에서 사용하던 작업복과 장갑, 걸레, 기기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폐기물은 방사능의 세기에 따라 중.저준위와 고준위 폐기물로 구분되며 현재 건설을 추진중인 관리시설에는 중.저준위 폐기물을 처리하고 고준위에 해당하는 사용후 연료를 중간저장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고준위폐기물은 사용후 연료를 재처리할 때 발생하는 방사능 수준이 매우 높은 폐기물이다. 사용후연료를 재처리할 경우 연료로 재활용할 수 있는 96%와 플루토늄 1%가 나오고 나머지 3%는 고준위 폐기물로 배출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사용후 연료를 재처리할지, 아니면 직접 처분해야 할지를 정책적으로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 중.저준위 처분은 지하 10m깊이에 콘크리트 구조물 등을 만들어 폐기물을 묻고 덮는 천층처분방식과 지하동굴을 파 처분하는 동굴처분방식이 있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일본 등은 천층처분 방식이, 스웨덴과 독일 등은 동굴처분 방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원전에서 나오는 중저준위 폐기물과 사용후연료를 해당 원전내처리시설에 보관중이며, 중.저준위의 경우 원전에 따라 2008-2014년에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사용후연료도 2006-2008년 이후에는 보관시설이 꽉 차게 되지만 2016년까지 수용할 수 있도록 원전내 시설을 확충할 예정이다. 또 병원과 연구기관, 산업체 등 1천500여개 방사성동위원소 이용기관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은 한국수력원자력 원자력환경기술원 저장시설에서 관리중이다. 최근에는 국내 기술진이 폐기물의 부피를 줄인 뒤 유리 구조물 안에 가둬 밀봉하는 유리화 기술을 개발, 상용화작업을 벌이고 있어 현재 보관시설의 사용연한이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기자 princ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