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역기구(WTO)의 '도하개발아젠다(DDA·일명 뉴라운드)' 협상이 타결될 경우 향후 5년간 국내총생산(GDP)이 2.18∼5.0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수출은 5.01∼18.15%,수입은 6.09∼24.24% 각각 늘어나지만 무역수지(수출-수입)는 15억∼88억달러 가량 악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3일 'DDA 협상의 시나리오별 경제적 효과 분석'이란 보고서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모든 품목의 관세를 33% 일괄 인하하는 우루과이라운드(UR) 방식에 따라 협상이 타결될 경우 한국의 GDP는 2.1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수입 증가 효과(6.09%)가 수출 증가 효과(5.01%)를 소폭 웃돌아 무역수지는 15억달러 가량 악화될 것으로 점쳐졌다. 이와 함께 농산물과 공산품의 관세율 상한선을 각각 25%,8%로 제안한 미국의 협상방식이 채택될 경우엔 GDP 증가율이 5.08%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급격한 관세율 인하로 수입 증가 효과(24.24%)가 수출 증가 효과(18.15%)를 크게 앞질러 무역수지는 88억달러 가량 악화될 것으로 추정됐다. 한편 산업별로는 UR 방식이 채택될 경우 운송장비 농·수산물 광물 철강 등의 생산은 줄어드는 데 반해 섬유·의류 등 일부 취약산업은 오히려 생산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미국 협상방식이 채택되면 산업별 생산 증가 또는 감소폭이 훨씬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정한영 기자 c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