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카리브해의 사회주의국가 쿠바가 본격적인 경제교류를 위한 문턱에 성큼 다가섰다. KOTRA(사장 오영교)는 미수교국 쿠바와의 비공식 경제교류 사상 처음으로 3일(이하 현지시간) 중남미 11개지역 무역관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쿠바수도 아바나에서 중남미 수출확대전략회의를 열고 쿠바를 비롯한 중남미.카리브지역 수출시장 활성화방안을 중점 논의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금융.경제 위기 등으로 주춤해진 중남미수출시장 활성화를 위해 쿠바 등 신시장 개척 및 수출시장 다양화와 월드컵으로 제고된 한국 이미지를 마케팅에 연결, 정보통신(IT) 제품과 자동차 및 부품, 기계 및 플랜트 등 국내 기업들의 전략상품 수출지원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KOTRA는 또 이날 지난해 10월 쿠바 대외무역부와 투자부, 상공회의소 등 3개 정부 기관과 무역투자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이후 처음으로 정기업무협의회를 갖는다. 특히 KOTRA 오사장과 모두 차관급인 올레나 나바스 대외무역부산하 수출지원센터(CEPEC) 소장과 아나이사 로드리게스 투자부산하 투자지원센터(CPI) 소장, 안토니오 카리카르테 쿠바상의 회장 등이 참가하는 업무협의회에서는 양국의 상호진출에 장애가 되는 요인을 파악, 개선방안을 마련하는데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그동안 양국간 무역투자 활성화의 저해 요인으로 외환부족에 따른 쿠바의 외상거래 선호와 우리 기업들의 쿠바에 대한 불안감, 수출입은행과 수출보험공사 등 우리측 수출지원기관의 대쿠바 수출지원에 대한 기술적 한계 등이 지적돼 온 점을 감안, KOTRA는 오는 5월 서울에서 '쿠바 무역투자 심포지엄'을 개최해 불안감을 점차해소하고 사회주의국가의 무역패턴인 구상무역을 대안으로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쿠바 경제교류 사상 최초로 4일 쿠바에 파견되는 시장개척단과 같은날 멜리아 아바나 호텔에서 열리는 한국경제심포지엄도 한국 상품과 기술의 우수성을 알리는 동시에 쿠바 정부관계자와 기업인들의 대한(對韓) 인식을 새롭게 만드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과 상주대사급 외교관계를 맺고 있는 쿠바 당국은 지난해 KOTRA와의 무역투자협력 양해각서 체결을 계기로 한국을 등한시해오던 태도에서 벗어나 KOTRA 무역사무소 설치와 한국 기업들의 대쿠바 투자, 양국간 교역활성화 등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KOTRA 주관으로 이달초 집중적으로 아바나에서 개최되는 각종 행사에 쿠바 당국이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도 이러한 태도변화와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KOTRA 관계자는 설명했다. (아바나=연합뉴스) 성기준특파원 bigpen@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