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의 주요 PDP TV 생산업체들이 글로벌시장선점과 원가절감을 위해 줄지어 해외 현지생산에 나서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05930]와 LG전자[66570]가 올 상반기 멕시코와 중국 등에서 처음으로 PDP 세트를 생산하거나 모듈공장 설립에 나서는 등 국내업체들의 해외진출이본격화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3월 처음으로 스페인에서 PDP TV와 LCD TV 생산을 시작하고 하반기 중국에서 PDP TV의 소량 생산에 들어간데 이어 올 상반기안에 멕시코에서도 PDP와 LCD TV를 본격 생산키로 했다. PDP TV의 멕시코 현지 생산은 세계 최대의 디지털TV 시장인 미국을 겨냥한 것으로 오는 3-4월께부터 양산에 들어가 2-3년내에 PDP와 LCD TV는 물론 프로젝션TV와평면TV 등 전체 디지털TV를 100만대 이상 생산하게 될 것으로 회사측은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이에따라 수원공장에서 생산한 PDP TV는 한국, 일본, 중국, 러시아를, 멕시코 공장은 미국과 캐나다를, 스페인 공장은 영국, 프랑스, 독일 등을 각각겨냥하는 글로벌 특화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 LG전자는 중국 PDP TV시장 석권을 위해 장쑤(江蘇)성에 100% 단독 투자방식으로PDP 모듈공장을 설립키로 하고 내달중 장쑤성 정부와 계약할 예정이다. LG전자는 빈부격차가 심한 중국의 경우 절대부유층이 3억명을 넘는 등 PDP TV와같은 고가의 전자제품 판매에 적합하다고 판단, 장쑤성 공장에서 초기 월 1만5천대로 생산을 시작해 2005년에는 월 3만대로 생산규모를 늘릴 방침이다. LG전자는 또 북미지역 디지털TV 시장 공략을 위해 멕시코에 LCD TV 조립공장에이어 PDP TV공장도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대우일렉트로닉스도 구미공장외에 올 상반기 멕시코와 폴란드의 TV공장에서 PDPTV를 본격 생산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한국보다 한발앞서 PDP TV의 해외생산을 시작한 일본 전자업체들도 올들어 PDPTV 공장의 해외이동을 가속화하고 있다. 히타치는 지난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32,37,42인치 PDP TV를 생산해 유럽과 동남아 수출을 시작한 데 이어 오는 4월부터 멕시코 TV공장에서도 PDP TV를 조립생산할 계획이다. 또 마쓰시타는 올 상반기내 중국 상하이에서 PDP TV를 본격 생산키로 했으며, JVC는 영국 스코틀랜드 공장에 이어 역시 멕시코를 홈씨어터용 대형 PDP TV의 생산기지로 활용할 방침이다. 소니는 지난해 스페인 바르셀로나 공장에서 32,42인치 PDP TV를 생산, 유럽에서 하반기에 1만대 가량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파이오니아도 작년 연말부터 중국 상하이에서 생산한 PDP TV를 올해 중국내에서 1천대 이상 판매할 예정이다. 이밖에 산요는 올해초 중국 둥완(東莞) 공장에서, 미쓰비시는 연말께 멕시코 공장에서 각각 PDP TV 양산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전세계적으로 PDP TV 판매가 급격히 늘고 있는 가운데 한국과 일본의 주요 가전업체들이 해외생산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고 관세장벽 해소, 원가절감 등을 위해 올해부터 대거 해외로 생산기지를 옮기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권혁창기자 faith@yonhapnews.co.kr